한스는 마취바늘 끝의 붉은 색 술을 쓰다듬었다. 마치 다트바늘과도 비슷하게 생긴 그것은 그가 애정을 담아 직접 제작한 것이었다. 그 바늘에 어울리는 단 한 사람만을 위해 한스는 몇 주 전부터 그것을 준비해왔다. 그의 비어있던 남은 생에 걸쳐 찾아낸 대상은 찾아온 변명을 늘어놓기 좋게도 가장 유명한 도시의 값비싼 땅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래, 뉴욕 맨해튼의 한 가운데. 한스 입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그었다.팔에 마취바늘을 맞은 대상은 피부를 뚫은 날카로운 감각에 기겁하며 약효에 쓰러질 것이다. 한스는 그가 선단공포증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아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스, 그가 후에 생각할 수 있던 자신이 준 가장 최고의 성의였다. 아마 깨어나선 자신의 선물에 치를 떠는 얼굴을 지어주겠지. 그럼 온전하지 못한 정신의 그에게 고등어 요리를 해줄 것이다. 그건 한스의 상냥함이었다. 혹은 그가 접시를 엎어버리며 둘은 고등어로 싸움을 벌일지도 몰랐다. 물론 그것도 즐거울 테다. 그저 완성되어진 마취바늘을 보는 것뿐인데도 벌써 한스는 기분이 좋았다.